로레알
측이 제시한 매수 금액은 무려 11억 5천만 유로(1조 8천억)였다. 이것은 지난 2006년도에 PPR측이 YSL보테 그룹을 매수했을 당시
지불했던 금액 6억 3천만 유로의 2배에 가까운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 매수 결정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세계 화장품 업계 톱 메이커인 로레알은 YSL과 브세롱 등의 브랜드 명칭을 독점적으로 자유스럽게 사용하며 그 판매권을 확보하게 된다.
나아가
이번 매수 중에는 스텔라 메카트니, 오스카데라 렌타, 엘메니질드네니아 등 여러 브랜드의 ‘판매권' 양도가 포함돼 있다. 그러나 PPR측이
YSL, 브세롱, 스텔라 메카트니 등 3개 브랜드이 원소유권을 계속 지닌다는 조건으로 거래가 이루어져 이에 대해서는 로레알 측도 인정하고
있다.
PPR측 체제하에서는 YSL이 구찌그룹에 소속됐었으나 구찌의 최고 경영자인 로버르 포레는 “YSL의 고급 이미지 회복을 위해 로레알 쪽으로 그 판매권이 이양되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실상 YSL의 고급 이미지는 오뜨꾸투르사업 부문의 실패 때문에 큰 타격을 입었던 것.
로레알이
PPR측에게 YSL판매권 인수차 제시한 금액을 둘러싸고 CA세브로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 프랑소아 라방 씨는 “YSL 매수금액이 거액이지만 이를
계기로 로레알의 기업평가 이미지가 상승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또한 앨라이언스 바스타인 증권 애널리스트 루카 솔카 씨도 “프레그런스나 화장품의
소매사업은 요즘 글로벌화가 진척되면서 소매업자 통합으로 거대 판매조직이 탄생하고 있다. 이에 메이커 측도 통합된 강력한 사업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는 연간 매출 7억유로 미만이며 그 판매망도 좁은 지역에 국한된 YSL보테는 단독으로 생존하기 어렵다고 간주됐었다. 이때문에 이번의
판매권 매각 처분에 의한 로레알 합병 조치는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YSL보테를 보유해온 PPR측으로서도 현재 60억 유로의 큰 부채를 안고 고통받는 상황이어서 이번의 매각대금 11억 5천만 유로의 입금으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미국에서
발생한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파동으로 시작된 신용 추락과 주가 급락의 금융위기가 화장품업계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미국 모기지론 파동 프랑스 화장품업계 강타 2007년 3/4분기 이래 프랑스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기 때문에 시가 총액으로 본 각사의 기업가치가 곤두박질했다. 2008년도에 들어와서도 그 기업가치를 상향으로 되돌린 화장품 기업은 없었다.
더욱이
화장품 기업의 주가 하락은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만이 원인이 아니다. 애당초 2007년도 프랑스 화장품 기업의 주가상승세가 과열돼 하늘을 찔렀다.
그 PER(주가수익률)은 증권시장 평균이 16배인 데 비해 화장품 업계 주식이 20배에 달했다. 요컨대 화장품 주식이 실력 이상으로 과대평가됐던
것. 그리고 그 반동이 요즘 나타났다.
독일
은행의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업계의 주식분석 리포트에서 로레알과 클라란스의 주식을 팔아야 할 ‘매물' 주식이라고 시사했다. 2007년도 로레알의
주가는 상반기 중 29%나 상승해 주당 98유로라는 역사적인 고가 기록을 수립했다. 프랑스 주식시장 전체의 주가 상승평균이 1.54%에 그친
것에 비하면 로레알주식이 독주한 모습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여파로 반동이 일어나 로레알 주가는 2008년도에 들어서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로레알 측이 YSL보테를 매수했다고 발표하자 그 주가 하락이 멈추고 회복세로 돌아섰다.
로레알의
CEO 장 폴 아공은 “YSL보테의 각종 브랜드는 로레알의 브랜드와 상호보완적이며, 이번 통합은 로레알의 럭셔리 코스메틱스 개발과 전개를
가속화해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