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2009. 6. 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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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경영'을 정의한다면 '뫼비우스 경영'이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고객의 가치, 트렌드의 변화, 기술의 발달,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 시각적 즐거움을 비롯한 보이지 않는 모든 것을 보이게 해야 한다. 고객은 디자인을 통해서 고객이 볼 수 없는 브랜드의 가치, 브랜드 플랫폼, 경영자의 철학, 브랜드의 비전을 경험해야 한다. 즉 디자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고, 보이는 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보이게 하는 것이다.

디자인 경영은 단순히 몸값이 비싼 디자이너를 모셔오거나, 대단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해외 디자인 회사와 협업하거나, 경영자가 디자인을 공부했거나, 그리고 디자인 부서를 예쁘게 꾸며주고 대우를 잘해준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 경영'과 '브랜드 경영'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동전이 한 면만 있을 때 재화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처럼 이 둘은 서로가 기능적으로 함께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이다. 따라서 디자인 경영을 단순히 트렌드로 인식하거나, 아니면 여러 개의 전략 중 하나로 생각하면 잘못 판단한 것이다.

디자인을 통해서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필요하다. 누가 먼저인가를 논쟁하기 위한 닭과 달걀의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원래부터 하나이다. 디자인 경영은 무엇인가가 발명되어 갑작스럽게 나온 개념이 아니라 필요와 변화를 자세히 관찰해보고 발견해서 찾은 개념이다. 디자인 경영의 궁극의 목적은 브랜드 경영이고, 브랜드 경영의 궁극의 목표는 디자인 경영이다. 그렇다면 마케팅은? 놀랍게도 마케팅도 이것과 하나이다. 디자인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디자인이고 이 모든 것을 이루는 것이 브랜드다.

경영자는 지금까지는 디자인을 부서, 직위, 조직이라는 차원에서 알기 쉽고, 통제하기 쉽게 나누어 경영해왔다. 결과적으로 디자인을 기능과 수단으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인 경영이라는 개념은 현재의 경영자가 이해하기 어렵다. 솔직히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아마도 지금의 경영자, 디자이너 그리고 마케터가 '디자인을 통해서 브랜드를 구축한다'라는 프로세스를 이해하려면 10년도 더 걸릴 것이다. 참고로 10년 전만해도 핵심 기술이 세계적으로 평준화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아마 스티브 잡스가 경영하느 애플같은 브랜드가 10개 정도가 생기면 그때부터는 디자인 경영이라는 말도 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그 때는 디자인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기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경영에 대한 비유적 정의를 내린다면 '긴 칼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이 긴 칼날이라면 경영은 손잡이다. 긴 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긴 칼날만큼의 긴 손잡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무게중심 때문인데, 손잡이가 작고 칼날만 길다면 칼날의 무게 때문에 휘두를 수가 없게 된다. 디자인 경영에서 그 무게 중심은 '디자인 경영'이라는 단어를 유심히 살펴 보면 느낄 수 있다. '디자인경영'과 '디자인 경영'의 차이점은 '한칸 띄어쓰기'에 있다.
한 칸 띄어 쓴 '디자인( )경영'이라는 단어에는 보이지 않지만 한 칸 띄어진 괄호만큼 분명한 디자인과 경영 사이의 '무게중심'이 존재 한다. 그렇다면 '디자인( )경영'의 괄호 안에 들어갈 무게 중심의 단어는 무엇일까? 여러 회사들의 디자인 경영에 관한 '( )'는 각각 다르다. 어떤 회사는 '철학'이 무게 중심이고, 또 어떤 회사는 '지식'이 무게 중심이다. 리더의 리더십과 회사의 상황에 따라 무게중심도 저마다 다르다. 따라서 바로 그들의 이야기가 자사에 그대로 적용할 '정답'은 아니다.
그러나 '진실'이다.



출처: [유니타스 브랜드 Vol.10 - 8 페이지]



Posted by vivi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