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22:55
[경제투데이 김남규 기자] 저가 제품 물량공세에 의한 낮은 마진율과 쌓여가는 소비자 불만. 또 다시 이어지는 저조한 판매율과 이로 인한 수익률 악화. 최근까지 LG전자가 보여준 휴대폰 사업의 진행 모습이다. 

최근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환골탈퇴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시각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보다 빠르게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일단, LG전자 측은 집요하리만큼 자사 휴대폰 사업에 집중된 외부 시각을 부담스러워한 듯, 공식적인 정보 공개 채널을 대부분 차단해 둔 상태다. 그러나 증권가 애널리스트 중 일부는 LG전자가 이번 4분기에만 휴대폰 사업분야에서 500억원에서 6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 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분기 급성장을 거듭하는 경쟁사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 3분기 이 분야에서만 13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전자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영업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가시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휴대폰 사업 6000억 투자 효과 언제쯤?

▲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낮은 사양과 뒤늦은 소트르웨어 업그레이드로 소비자의 원서을 샀던 LG전자 안드로원 스마트폰.

현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옵티머스 LTE의 판매 호조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일단 후속모델 개발에 대한 LG전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전망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출시되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경쟁사 제품에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선두업체 제품을 능가하기도 한다. 불과 1년 전 시장에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경쟁사 제품과 겉모습만 비슷하게 만들었던 구색맞추기식 제품이었던 것을 상기한다면 놀라운 변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1조원 규모의 자금 중 휴대폰 사업에만 6109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연구소 증축 계획을 밝히는 등 말로만 제품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구체적인 액션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이르면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옵티머스 LTE 등의 특정 모델이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서려면 내년 2분기 정도가 되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다던 LTE 라이선싱 효과 얼마나?

▲ 4G LTE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스마트폰은 출시 40일만에 15만대 개통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0월26일 진행된 LG전자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정도현 CFO는 “LTE 서비스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LTE 라이선싱 본격화되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를 바라보는 높아진 관심은 이처럼 LTE 서비스 시작에 따른 기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회사 측 역시 다양한 글로벌 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자사가 보유한 LTE 표준특허의 금전적 가치를 부각하며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강조했다. 여기에 LG전자와 밀접한 계열사 LG유플러스가 황금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면서 양사의 동맹을 기반으로 한 시장 반전 시나리오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근시일 내에 LTE 라이선싱에 대한 수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경쟁력 있는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퀄컴 등의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LTE 특허가 가시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례로 특허분쟁과 같은 넘어야 할 산이 쌓여있다는 게 현실”이라며 “LG전자가 개발한 칩이 많이 활용될 수는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본질적인 문제 해답은 결국 히트상품 만들기

▲ LG전자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프라다K2 유출사진. 구체적인 스펙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예정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LG전자 역시 아이폰, 혹은 갤럭시S2와 견줄만한 히트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LG전자가 많은 제품을 내놔도 결국 소비자는 가장 좋은 제품 하나만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일단 현시점에서는 6109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 소식과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프라다K2' 등이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K2는 전작과 후속작 모두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LG전자의 최고 히트작으로, LG전자 측은 스마트폰에도 프라다 브랜드를 적용한 명품 이미지를 내세워 지금까지의 인지도를 한 번에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현존하는 최상급 스마트폰에 준하는 하드웨어 스펙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측은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프라다K2 스펙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동시점에 경쟁사가 어떤 제품을 내놓지를 살펴보고, 최고 사양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나, 전체 투자 액수보다 어떤 방식으로 적절하게 투자하느냐가 앞으로 지켜볼 사안”이라며 “결국 LG전자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특정 모델이 히트를 친 후, 이를 선순환 구조로 이어갈 수 있는 회사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11118162330870&ts=34105

 
Posted by vividream
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20:57

(2011년 4월 12일)

안녕하세요, 구본준 CEO님.

저는 CTO소속의 최세윤 선임연구원입니다.

구본준 CEO님께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곧 퇴사를 앞두고, 제가 사랑하는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지난 5년동안 LG전자에서 느낀 점들을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아마 CEO님께서 여러 채널을 통해 들으신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면식도 없지만 결례를 무릎 쓰고 메일을 보냅니다.

제가 느낀 점 중에 우리 LG전자가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2가지 관점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리회사에서 잘하고 있는 것들도 많지만 이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Innovation

저는 우리회사가 진정으로 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원으로서 제가 느낀 바로는, 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Innovation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입니다. Innovation은 risk-taking이 가능한 문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회사의 연구환경은 우리 연구원들이 risk-taking 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구현될 지도 확실치 않은데, 프로젝트 초기부터 ROI를 계산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나친 ‘보안(security)’ 강조 입니다. 보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보안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기회비용’입니다. 이런 기회 비용은 계산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분명이 엄청 크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 인터넷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안이라는 이유로 접근이 막힌 사이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오늘도 KT의 클라우드(cloud)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http://ucloud.com을 접근 하려 하니 막혀 있었습니다. 어떤 사이트들을 막았고, 어떤 이유로 막았는지 연구원에게 전혀 공지는 없습니다. 연구원들은 그저 받아들일 뿐입니다. 아이디어 조사 차원으로, 그리고 기술에 대한 궁금중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이렇게 접근조차 막히면, 대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LG전자가 앞으로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기회를, 그 동안 이런 이유로 놓치지 않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HE본부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보안 상의 이유로, 개인 컴퓨터가 아닌 중앙서버에 접속 후 작업을 합니다. 문제는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넣고 빼는 것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보고 자료라도 만들려고 하면, 중앙서버에 접속해서 내용을 화면으로 보면서 로컬컴퓨터에서 다시 타이핑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또, 개발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중앙서버에 없으면, 담당자에게 신청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몇 일이 걸리는 일이고, 설치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개발자들은 불편한 환경에서 제한된 사고의 자유를 가지고 개발해야 합니다. 정확히 그 비용을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갉아먹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얼마나 우스운 광경입니까. 저는 DTV 기술의 경우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제 일반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모든 정보를 지금처럼 중앙 서버에서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 갑니다.

조직 문화

저는 이전에 벤처 회사를 다녔는데, 지금 우리 회사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자유로운 토론 문화의 부재입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Top management(CEO/CTO)나 연구소장의 코멘트가 있었다’라고 이야기 되면, 그 진위 여부나 이유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고 바로 그 코멘트에 맞게 의사 결정이 납니다. 또, 경쟁사, 특히 삼성이 어떻게 한다더라 하면 이 역시 비판적인 토론 없이 의사 결정이 많이 나버립니다. 비록 top에서 코멘트가 있는 경우라도, 또 경쟁사가 그렇게 하더라도, 의사 결정 시에 관련자들이 반드시 이유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되어야,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회사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주인의식을 가져라’입니다. 저는 주인의식은 주인이 되어야 갖는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연구원들을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대해주지 않는데 주인의식이 생길 리가 만무합니다. 최근에 서초 R&D 캠퍼스에서는 본부/연구소를 불문하고, 지각을 체크해서 각 조직 별로 통계를 매일 보고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화장실에는 ‘기본을 지키자’며 ‘슬리퍼를 신지 말라’, ‘복장을 단정히 해라’, ‘식사 시간을 준수해라’ 등의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분명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전면적으로 연구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연구원들을 주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부지 중고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에 ‘Rework’란 책을 보니, ‘직원을 13살짜리 아이처럼 대하지 말라’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참으로 뜨끔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LG전자를 사랑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에서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총각으로 입사해서, 이제는 돌이 지난 아이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제가 열심히 일한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그리고 저의 학과 선배이시기도 한 구본준 CEO님께서 분명히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저는 또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LG전자와 모든 구성원의 건승을 항상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세윤

Posted by vivi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