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8. 16:43
























Naviti 섬에서 3일을 보내고 Nadi로 돌아왔다.

다른 숙소가 마음에 들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Smugglers Cove에서 다시 쉬기로했다.

시내버스 시간표 ㅎㅎ




숙소 앞에 이렇게 해변이 있긴 하지만, 모래가 검은 편이라 그다지 낭만적이지는 않았다.






식당은 실내 테이블과 야외 테이블이 있고, 자그마한 수영장도 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오두막 같이 생긴 곳에서는 인도사람 아주머니가 아로마오일 마사지를 해준다.

해볼까 하다가 생각보다 비용이 들어서 마음을 접었다.








Smugglers Cove 숙소 밖에서 본 모습.

아마 지은지 얼마 안된 것 같다.

도미토리 말고 일반 객실에서 하룻밤만 지내볼까 하다가 그 돈으로 맛있는 저녁과 맥주를 먹었다. ㅎㅎ




바깥으로 나와 주변을 걸어다녔다.

이런 곳에 작은 집을 하나 마련하려면 얼마나 들까 궁금해졌다.




이렇게 생긴 집들은 비싸겠지 ㅎㅎ





베일리스 부동산 중개인 이름이 거시기하다 ㅋㅋㅋ







숙박에는 아침식사만 제공되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은 스스로 해결해야했다.

배가 어찌나 고팠던지 볶음밥과 오징어튀김샐러드 두 개를 주문.

볶음밥은 양이 적은 것과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데 저게 적은 거였다.

밥 두공기는 되어 보이는.... 다 먹지 못하고 남겼다.








볶음밥을 좀 맵게 해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매운 고추를 따로 갖다주겠노라고 했다.

이런 섬나라에서 고추가 매워봤자 얼마나 맵겠나 싶었는데 오우... 

청양고추 만큼은 아니지만 꽤 매워서 인상적이었다.



Bitter 는 마셔봤으니 이번엔 Gold를 마셔봤다.

아주 맛있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냥 괜찮은 정도.






왠 말이....??!!

알고보니 20불인가 주면 1시간을 탈 수 있다고 했다.

말이 불쌍해서 난 안했다. 비도 조금씩 오기 시작하고...






Nadi에 도착한 첫 날과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이틀을 묵은 도미토리.

유럽에서 온 여자애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여자애들이 왜이렇게 욕실을 지저분하게 쓰는지...





아침을 먹으러 식당에 와보니 새가 한 마리 식당에 걸어다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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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8. 16:01



Nadi 공항 도착.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던 듯.






숙소에 짐을 풀고 택시를 불러서 Nadi 시내에 가는 길.

섬사람들의 천성인 느긋함... 택시 아저씨가 잠깐 집에서 가져갈 게 있다며 잠깐 들름ㅋㅋㅋ

한국에서 상상도 못 할 일이다.





Nadi 공항에서 가까운 Smugglers Cove에 첫 날 묵기로 했다.

굉장히 깔끔하고 에어컨도 잘 되어있고 쾌적했다. (온수가 안 나오는 것 빼고는..)

대낮에는 더워서 어차피 차가운 물을 틀어도 뜨뜻한 물이 나온다.

아침일찍이나 밤에 샤워를 하면 춥다.





섬으로 가기 위해 Denarau 선착장에 도착했다. 

Marina 라고도 불리우는 이 곳은 호화 리조트, 골프장 등을 비롯한 고급 시설이 모여있다.

Hard Rock Cafe도 있고... 











AWESOME ADVENTURE 라고 쓰여진 노란 쾌속선을 타고 출발.

바닷바람과 햇볕을 즐기기위해 2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중간 중간 섬에 도착하면 각 리조트의 작은 배가 나와서 손님을 데려가고, 떠나는 손님을 데려다 준다.




매트릭스에 나오는 모피어스 함장을 닮은 아저씨.














1층으로 내려와서 앉아봤다. ㅎㅎ





Yasawa 군도의 Naviti 섬.

도착하자마자 점심밥을 해치우고... 사진을 뒤늦게 찍음ㅎ

쌀이 좀 푸석푸석하지만 그래도 쌀밥을 보니 너무도 반가웠다.





낮에는 썰물이라 중간에 길이 드러난다.





Fiji Bitter 맥주. 물이 좋아서 그런지 맛있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그 해먹!

한 5개 정도 있었는데 아침에 해뜨자마자 다들 하나씩 자리 잡느라 무언의 경쟁이 펼쳐진다.


똑바로 눕기까지 서너번 뒤집어지고 완전 창피해 죽는 줄 알았음ㅋㅋㅋ;;



해먹이 영어로 해먹(hammock) 이라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기타치고 노래 부르고~

Korovou 리조트 직원 아가씨, 아주머니, 청년.




낚시하러가나?

암튼... 난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3일동안 밥먹고, 글쓰고, 누워있고...





오후 3시에 complimentary tea 가 제공된다.

뜨거운 물, 홍차 티백, 우유, 설탕이 식당에 준비되어 있어 마음대로 이용하면 된다.





도미토리 내부 모습인데 침대가 어찌나 많은지...

숨이 막힐 것 같아서 beach front로 결국 옮겼다.






해가 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빨리 해가 졌다.

6시가 조금 넘으니 어스름이...











아침 식사는 역시 빵이구나...

밥이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빵이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솔직히 좀 놀랬다.

파파야는 역시나 내 입에 맞지 않아서 안먹었고, 밀크티 한 컵 가득.





돈이 좀 들긴해도 beach front 에 따로 묵으니 좋긴 했다.

근데 밤에는 너무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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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1. 12. 9. 12:58

인도의 웨딩 시즌, 크리스마스보다 강력한 경제 효과

- 인도 결혼식, 전 재산 20%쯤은 미련없이 투자한다 -
 

□ 인도 웨딩 시장 개요
 

O 인도 웨딩 산업은 2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5~30%의 연 성장률로 고성장함. 20여 년 전부터 경제 성장과 함께 대규모의 화려한 장식, 고비용의 사치스러운 결혼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음.

O 예물, 혼수, 예식 비용을 망라한 총 웨딩 비용은 1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까지 소득 격차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임.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는 평균 5만 달러에서 14만 달러의 예산을 쓰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음.
 

- 이는 개인의 전 재산 5분의 1을 결혼 준비와 예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웨딩 시즌 매출은 유관 소매 유통업계의 연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함.

- 인도 부모는 여아가 출생하는 시점부터 장래 혼인을 대비한 저축을 시작하며, 각 은행은 웨딩 자금을 위한 대출 상품을 제공함.

O 인도 최대 웨딩 시즌은 9월부터 시작, 11~12월에 절정기에 이름. 크리스마스 시즌이 6주가량 연속되는 것에 비해 인도 웨딩 시즌은 3개월 연속 성수기가 이어짐.

O 인도 전체 12억 인구 중 총 가구수는 약 2억5000만 가구이며, 매년 웨딩 건수는 연평균 1000만 건으로 추정됨. 이는 2010년 한국 혼인 신고건수(32만 건) 대비 33배에 해당하는 수치임.
 

O 인도의 발리우드 스타나 재벌의 호화 결혼식은 인도 국내 언론과 해외 토픽에 보도될 정도

- 2004년 인도 최대 재벌 Lakshimi Mittal이 딸을 위해 프랑스 고성에서 6000만 달러 결혼식을 치른 이래 상류층의 초호화 결혼식 사례가 늘고 있음.
 

O 인도 은퇴 정치인 Sukhbir Singh Jaunapuria의 딸 결혼식 사례(2011년) 

- 총 예산: 5500만 달러

- 라자스탄 왕궁을 재현한 예식장 설치를 위해 1000명 인부를 동원, 40일간 공사

- 1만5000명 축하객 대상 100여 종 메뉴 제공

- 예식 전날 2000명 지역 주민에게 은제품, 정장과 현금 50달러 제공해 만찬 초대

- 신랑 가족에게 500만 달러 지참금 제공

- 신랑 이발사에 5000달러 팁 제공

- 신랑에게 Bell 429 모델 헬리콥터 선물
 

자료원: Forbes
 

□ 웨딩 시즌 판매 급증 Top 5 상품 분야
 

O '화려함의 극치' 인도 결혼식은 金혼식
 

- 웨딩 시즌에서 가장 현격한 매출 신장을 보이는 상품은 금, 다이아몬드·보석류로 매년 9월과 1월초 수요가 급상승함.

- 인도는 2010년까지 최대 금 구매국이자 소비국이었으며 2011년 현재 중국이 추월함. 인도는 전세계 금 판매량의 5분의 1를 차지함.

- 웨딩 시즌에만 1년 전체 판매량의 40%가량이 판매됨. 웨딩 건당 구매하는 금은 평균 30~40g으로 연평균 결혼을 위한 금 소비량은 전체 300~400톤에 달함.

- 금과 다이아몬드는 9월 디왈리(Diwali)시즌부터 매출 급신장 추세를 보이며 Tanishq, Gili, Nirvana, Gitanjali 등 대형 귀금속 브랜드들은 연말 대목을 앞두고 치열한 TV 광고 경쟁을 벌임.

- 금, 다이아몬드를 포함한 인도 전체 보석류 시장은 130억 달러 규모로 미국에 이어 2위 국가임. 전체 보석류 연간 판매 50%는 웨딩 시즌에 이뤄짐.
 

O 결혼 시즌에 들썩이는 의류산업
 

- 웨딩 관련 의류 시장은 약 20억 달러 규모로 웨딩 전체 시장의 10%를 차지함.

- 전통적인 신부 예복으로 수제 자수 실크로 만드는 사리(Saree)와 Lenhga가 있으며, 신랑은 Shervani 예복을 착용함. 디자이너 예복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며 웨딩 의상만 취급하는 전문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활성화돼 있음.

O '결혼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 상품

- 웨딩 관련 인도 국내 호텔 매출은 매년 10억 달러 수준에 달함. 여행업계에 따르면 관광 산업은 매년 35~40%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 중 웨딩 시즌에 10~15%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됨.

- 여행사이트 Tripadvisor India 지사장에 따르면 인도 중산층 확산에 따라 신혼여행 목적의 해외여행뿐 아니라 말레이지아, 태국 등 해외에서 결혼식을 개최하는 추세가 급증함.

- 가장 인기 있는 인도 국내 여행지는 Goa, Jaipur, Udaipur, Manali 순으로 조사됨. 최근 가장 인기있는 해외 여행지는 태국, 말레이시아, 몰디브, 모리셔스, 하와이, 싱가포르이며, 최근 각국 관광공사는 인도 신혼여행객을 위한 비자규제 완화 등 유치 경쟁을 벌이는 중

- 인도 Air India 항공은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웨딩 시즌 프로모션으로 신혼 부부 항공권을 판매, 1개월 이내 결혼하는 부부를 대상으로 할인된 가격과 결혼 선물 쿠폰을 제공함

인도 신부 결혼 예복(우측)과 발리우드 최고 스타 샤룩 칸이 출현하는 귀금속 브랜드 TV 광고

자료원: Indian Bridal Wearz 블로그 및 Gitanjli 사이트
 

O 내구소비재 상품

- 웨딩과 직접 관련된 인도 내구 소비재 시장은 6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됨.

- 신부의 가족이 혼인지참금(Dowry)과 함께 TV, 냉장고를 위주로 가전제품을 구입하며, 가구나 부엌용품 등 필수 가정용품을 장만함.

- 인도는 대부분 대가족제이나 최근 결혼 2~3년 후 분가하는 사례가 늘어 결혼 시기에 구매하는 가전, 가구는 제한적일 수 있음.
 

O 예식장 설치와 장식, 이벤트 상품

- 야외용 예식장 천막 설치와 장식시장은 매년 1000만 인구와 평균 비용을 기준으로 약 20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됨.

- 웨딩 엔터테인먼트는 주로 가수나 댄스 공연위주이며, 최근 현대식 공연을 선호함에 따라 스크린과 LED 조명을 이용한 특수 효과 등 이벤트 설비 관련 수요가 증가함.

O 인도 결혼식에서 손님 1인을 기준으로 한 평균 단가 비용 내역은 아래와 같음.
 

항목

비용(달러)

만찬 비용

14~20(1인당)

야외 천막 설치

200

신부 예복(Saree & Lenhga)

200~1000

신랑 예복(Shervani)

300~800

예식 초대장 비용(1매)

10~30(1매당)

신부 메이크업 비용

100~1000

신부 손 장식(Mehndi) 비용

20~100

총 비용 (단가)

844~3150

□ 새롭게 부상하는 웨딩산업 분야

O 결혼 사이트 활황
 

- 인도 결혼 문화는 여전히 전통적인 관습을 따라 혼인의 90%가 집안의 중매로 이뤄지며, 신분계급이 동등한 카스트 간 혼인으로 엄격히 지키는 경우도 흔함.

- Shadi.com, Bjarat Matrimonials와 같은 대표적인 중매 사이트는 2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확보하고 총 4000만~5000만 달러 매출을 올리며 성장 중. 2010년 오픈한 BigIndianwedding 사이트는 2011년 16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림.

- 해외 거주 인도인을 타깃으로 한 웨딩 쇼핑 사이트도 등장. 미국 거주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 Exclusively.in 사이트는 인도인의 결혼 예산이 미국인의 평균 대비 3배가 넘는 사실에 착안, 2010년 이 사이트를 개설 후 마케팅에 성공, 1년 안에 280만 달러 투자를 유치함.

- 가상 중매 사이트와 신부 꾸미기 게임 사이트 등 유관 사이트 역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인기를 모음.

O 웨딩 플래너 활약 증가

- 획기적인 콘셉트로 차별화된 웨딩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웨딩 기획부터 초청, 행사 진행까지 전 과정에서 전문화된 진행을 담당할 수 있는 플래너 수요도 증가함. 전문 웨딩 플래너의 커미션은 2000~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됨.

- 웨딩 전체 기획과 진행뿐만 아니라 비용 매니지먼트를 위한 플래너 필요성도 증대됨.

O 웨딩을 겨냥한 럭셔리 브랜드 진출

- 최근 신흥 부유층과 소득 증가로 전통적인 웨딩에 있어서도 차별화된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동향이 생겨남. 유명 브랜드는 가시적인 효과 때문에 부유층의 웨딩 상품으로 각광받으며 48억 달러 규모의 인도 럭셔리 상품시장은 이러한 문화적 견인효과로 2015년까지 3배 증대될 것으로 예상됨.

- 명품 시계 브랜드인 Breguet사는 웨딩 시즌을 겨냥해 인도 부유층을 대상으로 1만6000~3만 달러 가격의 시계 상품을 시판함.
 
 

□ 시사점

O 인도의 1인당 소득이 향후 20년간 3배로 성장, 총 인구 절반이 29세 이하 연령 젊은층임을 감안할 때 웨딩 산업은 향후 5~10년간 고공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
 

O 온라인 쇼핑 사이트의 지속적인 성장을 고려할 때 웨딩 플래닝 콘셉트를 도입한 토탈 웨딩 패키지나 서비스 웹사이트의 시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됨.

O 웨딩용 보석류는 주로 전통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나 최근 해외 유명 브랜드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증가와 함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의 진출도 고려할 만함.

- 지난 11월 25일 소매 유통시장 개방정책을 발표한 이래 최종 정책 확정은 보류 상태이나 단일 브랜드에 대한 100% 외국인 투자는 허용 확정될 가능성이 매우 큼.
 

O 인도 웨딩시장의 유형별 소비 패턴과 신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한 웨딩시즌 프로모션을 전략화 가능. 신부 가족이 지참금 명목으로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구매하는 사례도 보편화돼 가전 제품과 함께 결혼 커플 마케팅을 통한 웨딩 관련 품목 매출 신장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음.

자료원: Business Line, WSJ, Forbes, IndianRetail.com 및 코트라 뉴델리 무역관 의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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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1. 12. 9. 12:30

□ 스톡만 백화점의 세일 '훌룻 빠이바(미친 날)'
 

○ 핀란드 최대의 백화점 체인 스톡만에서는 봄, 가을 연중 2회 5일간 정기세일을 실시하는데, 스톡만 내 입점한 의류, 화장품 브랜드부터 생활잡화, 가전·전자제품, 식품 등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하
 

- 이 세일을 Hullut Päivät’(훌룻빠이바)라고 부르며, 우리말로 번역하면 ‘미친 날’임

- 스톡만이 핀란드 최고급 백화점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 세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엄청남.
 

○ 요일마다 세일하는 품목이 달라지고, 세일 1~2주 전부터 요일별 세일 품목 카탈로그를 만들어 배포. 인기 품목은 개장 1시간 내로 품절되는 사태를 빚기도 함.
 

- 원하는 제품을 얻기 위해 매장이 오픈하기 전부터 길게 이어진 줄을 볼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번호표를 뽑아서 선착순으로 구매 할 수 있음.

- 주로 노트북, 핸드폰 등 전자제품의 인기가 높으며, 고가의 식기 브랜드나 인테리어 제품 등 주부들의 소비도 늘어남.

- 특이상품으로는 여행상품 패키지(비행기표+숙박), 핀에어 항공권 등이 매우 저렴한 가격에 나와, 휴가를 미리 준비하는 가족들과 커플들이 많이 구매함.

○ 이 ‘미친날’ 기간에는 스톡만 관련 모든 것들이 노란색으로 탈바꿈을 함. 노란 쇼핑봉투, 노란 풍선, 노란 현수막으로 장식을 하며 심지어 직원들도 노란색 유니폼과 노란 헤어밴드를 착용하며 빵 코너에는 Hullut Paivat 용 노란색 빵과 케익을 판매함.
 

- 그래서 이 기간에는 핀란드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노란 봉투를 들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소비가 급상승하는 시기임.




□ 소코스 백화점(Sokos) 3+1 Päivää(빠이바)
 

○ 소코스 백화점은 핀란드 대기업 S-그룹에서 운영하는 백화점 체인
 

○ 스톡만에서 훌룻 빠이바를 실시해 유명세를 타고 큰 매출을 올리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소코스에서도 '3+1 빠이바' 4일 동안 세일을 실시함.
 

- 보통 세일은 스톡만 세일 2주 정도 전에 실시

- 세일 형식은 스톡만 백화점과 거의 동일하며 요일마다 세일 상품을 바꾸고, 카탈로그를 제작해 배포함.
 

○ 스톡만의 세일보다 조금 더 저가의 상품들이 많은 느낌이며 1층 홀에서는 바구니에 물건을 쌓아놓고 골라 담아갈 수 있는 시장과 같은 풍경도 볼 수 있음.
 

○ 그러나 스톡만의 훌룻 빠이바처럼 여행상품이나 전자제품 대폭 할인 등 특이상품은 부족해보이며, 그래서인지 스톡만의 세일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듦.
 



□ 크리스마스 세일과 박싱데이(Boxing Day)
 

○ 핀란드는 산타의 고향으로도 유명한데, 산타의 고향인 로바니에미 마을은 매년 12월 세계에서 산타를 만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적거리고, 핀란드 인들도 많이 방문함. 산타클로스 직접 만나기 이벤트를 비롯해 산타클로스 사무실, 우체국, 기념품 숍, 레스토랑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남.
 

○ 대부분 크리스마스이브인 12월 24일부터 백화점들과 상점들이 크리스마스 세일을 하며, 40%에서 시작해서 60~70%까지 하는 곳도 있음.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은 박싱데이 (Boxing Day)라고 불리는데, 선물 상자를 의미하는 박스에서 유래했으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과 기부를 하는 전통이 있었으나 근래 들어서는 상점들이 할인해서 물건을 파는 날로 여겨짐. 상점들은 이 세일을 통해 재고를 처분하고 새해 상품을 위한 자리를 마련함.
 

○ 길거리에 늘어선 '크리스마스 상점‘ 또한 볼거리.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한정적으로 길거리에 크리스마스 상점들이 들어서며, 크리스마스 장식부터 과자, 인형, 액세서리, 음식 등 크리스마스 관련 제품을 판매함.

- 핀란드인은 평소에도 인테리어나 데코레이션 소품에 관심이 많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특히 더 소비가 느는 편


□ 시사점
 

○ 크리스마스나 박싱데이는 기독교 국가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최대의 쇼핑 시즌으로 핀란드 또한 예외가 아님.
 

○ 스톡만 백화점의 훌룻 빠이바는 핀란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쇼핑시즌으로 사람들은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큰 쇼핑을 한다고 생각할 정도
 

- 원래는 재고 정리를 위한 빅세일이었으나 워낙에 인기가 많아지면서 훌룻 빠이바용 기획상품들이 쏟아져 나옴.

- 또한, 이 기간 다른 상점들의 매출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소코스의 3+1 데이와 같은 유사한 쇼핑 기획전이 나오기는 하지만 스톡만백화점의 유명세를 따라가지는 못함.

- 근래에는 스톡만 백화점이 진출해 있는 발트국가와 러시아까지도 일년에 두 번 노란색 쇼핑백으로 물들이고 있을 정도
 

○ 일관성있는 쇼핑 콘셉트로 새로운 쇼핑 전통을 세운 한 예로 우리 나라 유통업계에서도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할 수 있음.

 

출처: 스톡만백화점 홈페이지, 소코스백화점 홈페이지, 코트라 헬싱키 무역관 자체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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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22:57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혁신과 품질’. 구본준 부회장이 위기 국면에 접어든 LG전자의 정상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다. 마케팅보단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 2일 LG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이 같은 구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구 부회장 직속으로 혁신팀과 6시그마 추진팀이 신설됐다. 늦은 스마트폰 대응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MC사업본부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 대수술이 이뤄졌다.

◆CEO 직속 6시그마, 혁신팀 신설=6시그마는 품질혁신과 소비자 만족을 위해 전사적으로 실행하는 기업경영 전략을 말한다. 6시그마는 지난 1996년 김쌍수 전 부회장 재임 시 LG전자에 최초로 도입된 이후 남용 부회장이 취임하면서 그 운용 폭이 좁아졌었다.

그러나 구 부회장은 CEO 직속 조직으로 6시그마 추진팀을 신설하며 ‘품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신설된 6시그마 추진팀의 팀장으로는 전 러시아생산팀장이었던 최경석 상무가 임명됐다. 

제품 혁신을 위한 혁신팀도 신설됐다. 혁신팀장에는 LG디스플레이에서 경영혁신담당을 맡아온 고영언 상무가 임명됐다. LG전자는 6시그마 추진팀과 혁신팀은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MC사업본부 대수술=MC사업본부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으로 나뉘어져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조직 대수술이 이뤄졌다. 특히 MC사업본부 내에도 품질경영담당이 새롭게 시설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OLED 고객지원담당을 맡았던 김준호 상무를 MC사업본부 품질경영담당으로 영입했다.

LG전자는 지역별 특화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하기 위해 제품개발담당을 두기로 했다. 이 조직은 일반 휴대폰 개발을 담당해온 오형훈 상무가 맡게 됐으며 조직 아래로는 각 지역별 특화 휴대폰을 연구하는 개발실이 신설된다.

해외 R&D담당도 신설됐다. 이 자리는 최항준 상무가 맡게됐다. 제품기술담당에는 한기철 전무가 배치했다. 이상봉 부사장이 맡고 있는 GOC(글로벌 오퍼레이션 센터)내에도 제품기술팀을 만들어 생산을 비롯한 SCM, 품질 전반에 걸친 역량 강화를 꾀했다. 

배원복 상품기획 부사장에겐 프로젝트 매니저팀장이라는 직책이 주어졌다. 상품기획 산하에는 스마트폰 플랫폼 기획팀, 피처폰 플랫폼 기획팀, 선행상품 기획팀, 프로젝트 매니지먼트팀 등 4개 팀을 만들어지며 배 부사장이 이를 총괄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품질과 혁신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에 대한 구 부회장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MC사업본부의 경우 휴대폰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한 대응 체계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주력 사업 부문인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조만간 이 같은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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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22:56
‘독한 경영’ 드라이브가 먹혀들지 않는 것인가. 

실적부진에 신음하는 LG전자 (63,800원 상승400 0.6%)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두고 말들이 많다. 전임 최고경영자(CEO)가 남긴 실책의 골이 깊었던 탓도 있지만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리더십을 기대만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구 부회장의 ‘혁신 담금질’이 취임 1년 남짓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LG전자의 기업정신인 ‘인화’의 벽이 견고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구 회장은 ‘구원투수’로 등판한 직후 조직을 개편하고 신속한 시장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위기를 기회로 돌려놓지 못했다. 1년이 넘도록 고난의 연속이다. LG전자의 무엇이 구 부회장의 어깨를 짓누르는 것일까. 구 부회장의 무엇이 LG전자를 주저앉게 하는 건 아닌가. 

◆‘독한 LG’ 주문했건만…

LG전자는 지난해 9월 사령탑을 교체했다. 3년여 남용 부회장 체제를 접고 구본준 부회장을 새로운 CEO로 맞았다. 전문경영인이 물러나고 오너체제로 바뀌자 내부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전략수립→의사결정→업무추진의 과정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오너 구원투수’의 등장은 마케팅에 무게중심을 뒀던 기존 사업관행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당시부터 시장에선 LG전자가 기술력과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스마트폰 경쟁에서 낙오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남용 부회장 시절 비용을 절감하고 마케팅에 치중하느라 과거 LG전자의 강점이었던 연구개발(R&D)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었다.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고 시장변화에 대응하지 못해 위기를 자처한 측면도 컸다. 이것이 예상치 못한 실적악화를 가져왔고 당시 2·3분기 연속 적자쇼크를 맞아야 했다. 

따라서 구 부회장의 등장은 맥이 빠질 대로 빠진 LG전자의 화려한 부활을 떠올리게 했다. 예상은 적중했고, 구 부회장의 ‘독한 경영’ 드라이브는 사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의 조직개편은 사업부 중심, 미래준비, 혁신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본부를 5개에서 4개로 줄였고 해외법인의 업무도 HE사업본부가 직접 지휘하게 했다. 사업별 책임경영을 통해 의사결정이 빠르고 실행력 높은 조직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구 부회장은 주문했다. CEO 직속으로 ‘혁신팀’과 ‘6시그마팀’을 둠으로써 품질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스마트폰과 피처본은 MC사업본부로 묶고 태블릿사업팀을 신설했다. 

R&D와 신사업 추진에 탄력을 불어넣으며 구 부회장은 1년여를 ‘독하게’ 달려왔다. 하지만 성과는 아직까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위기의 안갯속에서 LG전자는 여전히 헤매고 있을 뿐이다. 부진한 실적은 올해도 이어져 휴대폰 부문 6분기 연속 ‘어닝쇼크’다. 작년 동기대비 영업손실 319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12조8973억원)은 10.3% 줄었다. 

LG전자 고전의 주범은 휴대폰 판매실적 부진이다. 최근 2~3년간 스마트폰 열풍을 따라잡지 못해 애플과 삼성전자에 주도권을 내줬다. 2009년 10%였던 LG전자의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올 상반기 7%선으로 주저앉았다. 신용등급도 잇따라 추락했다. 무디스와 S&P가 LG전자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내렸다. 최근 갑작스럽게 발표된 LG전자의 1조621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도 시장과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증권사들은 LG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실적개선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주가 변동성은 여전할 전망이다. 


◆실패한 '혁신 카드' 책임소재 논란

LG전자의 위기는 전체 사업부문과 계열사로 전이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밀린 LG전자의 브랜드 파워는 다른 제품의 가격 경쟁력과 마케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전략적으로 준비했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 국내 출시를 포기했고 LTE(롱텀에볼루션) 태블릿 PC ‘익스프레스’의 연말 출시 여부도 불투명하다. 스마트TV, LCD 등의 사업부문 역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떨어진 북미와 서유럽 등지에선 가전제품 판매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인 3D TV 북미시장의 경우 점유율이 8%에 불과해 삼성전자(54.5%)에 한참 뒤처진다. LG전자에 의존하는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계열사 실적 역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LG전자 안팎에선 그 원인과 처방, 책임소재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설득력을 얻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LG전자가 기업문화로 지켜왔던 ‘인화’의 덫에 스스로 갇혔다는 것이다. 그 책임론의 종착지로 CEO인 구 부회장이 지목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구 부회장이 내세웠던 독한 경영과 혁신 드라이브가 오히려 자체 ‘방화벽’에 부딪혀 LG전자가 갖고 있던 자존심에 더 큰 상처만 냈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조직을 개편했지만 구태에 젖은 조직원들이 스마트한 혁신에 발을 맞추도록 프로세스를 끌어가지 못했다는 얘기다. 의사결정 체계가 확실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는데 익숙해 추진동력이 떨어지는 구조를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비근한 예로 퇴직한 선임연구원이 구 부회장에게 보낸 이메일은 안이한 조직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연구원은 LG전자를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위험을 감당할 연구 환경은 조성하지 않고 혁신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재도약을 다지는 구 부회장의 ‘혁신 카드’는 온전히 살아있다. 1년여 매진했던 체질개선작업은 최근 속도가 많이 붙었다. 힘겨운 과제였던 혁신이 과감히 단행될지 주목된다. 핵심은 휴대폰 사업이다. 투자를 늘리고 인력을 재배치하는 작업이 전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최근 1만4000명이 넘는 MC사업본부와 해외사업부의 인적쇄신에 들어갔다. 연구직을 제외한 인력들이 구조조정에 준하는 인사태풍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여기엔 자금수혈이 동반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들어온 자금 대부분은 주력사업인 스마트폰·TV·가전에 투자된다. 휴대폰 사업에 들어갈 자금만 6109억원이다. 주가하락 악재를 각오한 유상증자 승부수는 R&D에 집중된다. 구 부회장의 이같은 결단은 그동안 구조조정설, MC사업 철수설, 성과급 축소설 등으로 뒤숭숭했던 사내 분위기를 역으로 정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구 부회장이 과연 기술로 승부했던 과거 ‘LG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예상 ‘터닝포인트’는 내년이다. 
Posted by vividream
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22:55
[경제투데이 김남규 기자] 저가 제품 물량공세에 의한 낮은 마진율과 쌓여가는 소비자 불만. 또 다시 이어지는 저조한 판매율과 이로 인한 수익률 악화. 최근까지 LG전자가 보여준 휴대폰 사업의 진행 모습이다. 

최근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환골탈퇴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의 시각을 보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예상보다 빠르게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일단, LG전자 측은 집요하리만큼 자사 휴대폰 사업에 집중된 외부 시각을 부담스러워한 듯, 공식적인 정보 공개 채널을 대부분 차단해 둔 상태다. 그러나 증권가 애널리스트 중 일부는 LG전자가 이번 4분기에만 휴대폰 사업분야에서 500억원에서 6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물론, 이 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분기 급성장을 거듭하는 경쟁사에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치다. 

그러나 휴대폰 사업이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 3분기 이 분야에서만 13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LG전자의 현실을 감안한다면 영업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가시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휴대폰 사업 6000억 투자 효과 언제쯤?

▲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낮은 사양과 뒤늦은 소트르웨어 업그레이드로 소비자의 원서을 샀던 LG전자 안드로원 스마트폰.

현 추세대로 진행된다면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는 LG전자가 최근 선보인 옵티머스 LTE의 판매 호조에도 영향을 미쳤지만, 일단 후속모델 개발에 대한 LG전자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전망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출시되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경쟁사 제품에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선두업체 제품을 능가하기도 한다. 불과 1년 전 시장에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폰이 경쟁사 제품과 겉모습만 비슷하게 만들었던 구색맞추기식 제품이었던 것을 상기한다면 놀라운 변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1조원 규모의 자금 중 휴대폰 사업에만 6109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연구소 증축 계획을 밝히는 등 말로만 제품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구체적인 액션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이르면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옵티머스 LTE 등의 특정 모델이 선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서려면 내년 2분기 정도가 되야 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있다던 LTE 라이선싱 효과 얼마나?

▲ 4G LTE 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 스마트폰은 출시 40일만에 15만대 개통이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10월26일 진행된 LG전자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정도현 CFO는 “LTE 서비스가 시작된 현 시점에서 LTE 라이선싱 본격화되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를 바라보는 높아진 관심은 이처럼 LTE 서비스 시작에 따른 기대효과도 일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회사 측 역시 다양한 글로벌 조사기관의 보고서를 인용해, 자사가 보유한 LTE 표준특허의 금전적 가치를 부각하며 기술 경쟁력 우위를 강조했다. 여기에 LG전자와 밀접한 계열사 LG유플러스가 황금주파수 대역을 확보하면서 양사의 동맹을 기반으로 한 시장 반전 시나리오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근시일 내에 LTE 라이선싱에 대한 수혜는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경쟁력 있는 특허를 다수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퀄컴 등의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절대적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LTE 특허가 가시적인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례로 특허분쟁과 같은 넘어야 할 산이 쌓여있다는 게 현실”이라며 “LG전자가 개발한 칩이 많이 활용될 수는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설명했다.

◆본질적인 문제 해답은 결국 히트상품 만들기

▲ LG전자가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프라다K2 유출사진. 구체적인 스펙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예정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LG전자 역시 아이폰, 혹은 갤럭시S2와 견줄만한 히트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LG전자가 많은 제품을 내놔도 결국 소비자는 가장 좋은 제품 하나만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일단 현시점에서는 6109억원이라는 막대한 투자 소식과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프라다K2' 등이 이러한 문제를 일부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라다K2는 전작과 후속작 모두 100만대 이상을 판매한 LG전자의 최고 히트작으로, LG전자 측은 스마트폰에도 프라다 브랜드를 적용한 명품 이미지를 내세워 지금까지의 인지도를 한 번에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구체적인 스펙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현존하는 최상급 스마트폰에 준하는 하드웨어 스펙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LG전자 측은 시장 상황을 살펴본 후 프라다K2 스펙에 약간의 변화를 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동시점에 경쟁사가 어떤 제품을 내놓지를 살펴보고, 최고 사양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R&D에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다는 것은 고무적인 상황이나, 전체 투자 액수보다 어떤 방식으로 적절하게 투자하느냐가 앞으로 지켜볼 사안”이라며 “결국 LG전자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특정 모델이 히트를 친 후, 이를 선순환 구조로 이어갈 수 있는 회사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www.eto.co.kr/news/outview.asp?Code=20111118162330870&ts=34105

 
Posted by vividream
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20:57

(2011년 4월 12일)

안녕하세요, 구본준 CEO님.

저는 CTO소속의 최세윤 선임연구원입니다.

구본준 CEO님께서는 다른 분들의 의견을 경청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곧 퇴사를 앞두고, 제가 사랑하는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 지난 5년동안 LG전자에서 느낀 점들을 용기를 내어 적어봅니다.

아마 CEO님께서 여러 채널을 통해 들으신 내용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면식도 없지만 결례를 무릎 쓰고 메일을 보냅니다.

제가 느낀 점 중에 우리 LG전자가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을 2가지 관점에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물론, 우리회사에서 잘하고 있는 것들도 많지만 이 부분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 Innovation

저는 우리회사가 진정으로 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구원으로서 제가 느낀 바로는, Innovation을 하는 회사가 아니라, Innovation을 하겠다고 ‘주장’만 하는 회사처럼 보입니다. Innovation은 risk-taking이 가능한 문화 속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회사의 연구환경은 우리 연구원들이 risk-taking 할 수 있는 연구환경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가 구현될 지도 확실치 않은데, 프로젝트 초기부터 ROI를 계산하는 것은 뭔가 맞지 않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큰 문제 중의 하나가 지나친 ‘보안(security)’ 강조 입니다. 보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보안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생기는 엄청난 ‘기회비용’입니다. 이런 기회 비용은 계산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분명이 엄청 크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얻는 데에 인터넷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안이라는 이유로 접근이 막힌 사이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오늘도 KT의 클라우드(cloud) 서비스를 알아보기 위해 http://ucloud.com을 접근 하려 하니 막혀 있었습니다. 어떤 사이트들을 막았고, 어떤 이유로 막았는지 연구원에게 전혀 공지는 없습니다. 연구원들은 그저 받아들일 뿐입니다. 아이디어 조사 차원으로, 그리고 기술에 대한 궁금중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하다가 이렇게 접근조차 막히면, 대부분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LG전자가 앞으로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기회를, 그 동안 이런 이유로 놓치지 않았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또, HE본부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보안 상의 이유로, 개인 컴퓨터가 아닌 중앙서버에 접속 후 작업을 합니다. 문제는 중앙 서버로 데이터를 넣고 빼는 것이 매우 불편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보고 자료라도 만들려고 하면, 중앙서버에 접속해서 내용을 화면으로 보면서 로컬컴퓨터에서 다시 타이핑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또, 개발자들이 필요한 프로그램이 중앙서버에 없으면, 담당자에게 신청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몇 일이 걸리는 일이고, 설치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개발자들은 불편한 환경에서 제한된 사고의 자유를 가지고 개발해야 합니다. 정확히 그 비용을 계산하기는 힘들지만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엄청나게 갉아먹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얼마나 우스운 광경입니까. 저는 DTV 기술의 경우 아주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제 일반화되었다고 생각하는데, 굳이 모든 정보를 지금처럼 중앙 서버에서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의문이 갑니다.

조직 문화

저는 이전에 벤처 회사를 다녔는데, 지금 우리 회사에서 제일 안타까운 것 중에 하나가 자유로운 토론 문화의 부재입니다.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Top management(CEO/CTO)나 연구소장의 코멘트가 있었다’라고 이야기 되면, 그 진위 여부나 이유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고 바로 그 코멘트에 맞게 의사 결정이 납니다. 또, 경쟁사, 특히 삼성이 어떻게 한다더라 하면 이 역시 비판적인 토론 없이 의사 결정이 많이 나버립니다. 비록 top에서 코멘트가 있는 경우라도, 또 경쟁사가 그렇게 하더라도, 의사 결정 시에 관련자들이 반드시 이유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이를 반박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되어야, 진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회사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주인의식을 가져라’입니다. 저는 주인의식은 주인이 되어야 갖는 의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연구원들을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대해주지 않는데 주인의식이 생길 리가 만무합니다. 최근에 서초 R&D 캠퍼스에서는 본부/연구소를 불문하고, 지각을 체크해서 각 조직 별로 통계를 매일 보고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화장실에는 ‘기본을 지키자’며 ‘슬리퍼를 신지 말라’, ‘복장을 단정히 해라’, ‘식사 시간을 준수해라’ 등의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분명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는 하겠지만, 이렇게 전면적으로 연구원들에게 이야기하는 건, 연구원들을 주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철부지 중고생으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에 ‘Rework’란 책을 보니, ‘직원을 13살짜리 아이처럼 대하지 말라’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참으로 뜨끔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LG전자를 사랑합니다. 저는 우리 회사에서 참 많은 걸 배웠습니다. 그리고 총각으로 입사해서, 이제는 돌이 지난 아이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제가 열심히 일한 회사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그리고 저의 학과 선배이시기도 한 구본준 CEO님께서 분명히 그렇게 해주시리라 믿고, 저는 또 새로운 도전을 향해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LG전자와 모든 구성원의 건승을 항상 기원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세윤

Posted by vividream
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15:24
국내 최고 휴대전화 히트 메이커였다. 
다양한 실험으로 수많은 ‘마케팅 모범사례’를 만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초 55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그런 LG전자가 4년 만에 처음 휴대전화 부문에서 적자를 냈다. 
스마트폰에 발목 잡힌 LG전자의 반격은 성공할까. 


“스마트폰 안드로-1을 아시나요?”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팬택 시리우스, 모토로라 모토로이까지 스마트폰 춘추전국 시대. 이 중 안드로-1은 지난 3월 LG전자가 국내 휴대전화 제조업체 중 처음으로 선보인 안드로이드폰이다. 토종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국내 시판 1호라는 의미를 강조해 안드로-1이란 애칭이 붙었다.



하지만 안드로-1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반쪽’ 스마트폰에 가깝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1.5 버전이 탑재된 이 제품은 2.0버전 이상에서만 구동되는 모바일뱅킹, 주식거래,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 단말기가 1.6버전에 최적화돼 있어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드로-1’은 8월 현재 약 5만대가 팔렸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국내 1호 안드로이드폰’ 타이틀을 욕심내 다급하게 저(低)사양 제품을 출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경제연구소의 정보기술(IT) 담당 연구원은 안드로-1을 일컬어 “‘스마트폰 대응이 늦다’는 대내외 비판을 무마하기 위한 제품”이라고 꼬집었다.

절치부심한 LG전자가 5월 선보인 반격 카드는 스마트폰 ‘옵티머스Q.’ 기획자들이 일반 소비자 15명을 24시간 동행하며 한국인의 일상을 면밀히 관찰해 개발한 제품이다. 쿼티자판(일반 컴퓨터 자판)에 한국인의 취향에 맞는 100여 개 핵심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사양으로 깔았다. LG전자가 ‘옵티머스Q’를 통해 스마트폰 대응 실기(失機)를 만회할 것인가. 올 하반기 스마트폰 빅뱅에서 LG전자가 어떤 성과를 거두냐는 초미의 관심사다.

LG전자는 침몰과 도약의 기로에 서 있다. 이상 징후는 올 2분기(4~6월) 실적발표에서 감지됐다. LG전자는 국제회계기준(IFRS)과 연결기준으로 지난 2분기 매출 14조4097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무려 89.9%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도 85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9% 감소했다.

LG전자가 고전한 요인은 앞서 언급한 휴대전화와 TV사업부문의 부진이다. 특히 휴대전화 등을 관장하는 MC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3조61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9.5%나 줄었다. 게다가 MC사업본부는 132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에서 적자가 난 것은 4년 만의 일이다. 전자업계는 급변하는 휴대전화 트렌드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을 LG전자의 부진 요인으로 꼽는다.

TV사업의 부진은 외부적 영향이 더 크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하락으로 TV 시장 전체가 고전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패널 등 부품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반면 매출의 30~40%는 유로로 결제한다. 그런데 최근 유로-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오르면서 LG전자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스틸, 레진, 구리 등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악재로 겹쳤다.

‘프로덕트 믹스’의 한계

지난해 사상 최초로 매출 55조원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해온 LG전자가 위기를 겪는 까닭은 무엇인가. 언제쯤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을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과 전략, 조직 구조, 사업 포트폴리오, 외부 요인 등을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LG전자의 부진 이면에는 ‘프로덕트 믹스(product mix·기업이 생산·판매하는 제품의 배합)’의 한계가 존재한다. 산업연구원 주대영 연구위원은 “LG전자가 휴대전화, TV, 냉장고, 에어컨, 컴퓨터 등 완제품을 주로 생산하다보니, 반도체로 휴대전화와 TV 판매 부진을 만회한 삼성전자에 비해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LG전자는 ‘세트 업체’로, 대개 TV나 휴대전화 등 완제품을 생산한다. 제품 생산에 필요한 부품은 다른 업체에서 공급받는다. 이는 반도체 등 각종 부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제품군의 차이는 올해 두 기업의 성과를 갈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냈지만, LG전자는 상반된 결과를 기록했다. ‘세트 업체’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LG전자의 장기 과제다.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전략’은 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다. 흔히 ‘CEO는 실적으로 말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올 2분기 실적은 2007년 초 LG전자 CEO로 취임한 남용 부회장에게 가장 뼈아픈 성적표다. “최고경영자의 성과는 취임 후 2~3년 뒤 나타난다”는 것이 시장의 정설. 업계 관계자는 “이제야 남 부회장의 진짜 실적이 나온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사실 지난해까지 LG전자 ‘남용’호는 순항했다. 2007~08년 초콜릿폰, 프라다폰, 뷰티폰이 잇단 성공을 거두며 터치스크린 휴대전화 시장을 주도했다. 2007년 취임 초 5만원대이던 주가는 올해 4월 13만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휴대전화 부문과 TV 부문이 휘청거리며, 전세가 역전됐다. 7월 LG전자 주가는 한때 9만원대에 머물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급진적 개혁’의 상징이었다. 취임 초기부터 본사 인력을 재배치하고, 과감하게 30~40대의 젊은 외부인사를 영입했다. 최고경영진 ‘C레벨’에 외국인을 잇달아 임명하는 ‘인사 실험’도 단행했다. 전임자인 김쌍수 부회장(현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제품 연구개발(R·D)에 주력했다면, 그는 ‘마케팅’과 ‘디자인’에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그는 대표적인 제조회사인 LG전자를 ‘세계 최고의 마케팅 회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마케팅 > 제품 개발

하지만 ‘남용’ 표 개혁이 암초에 걸렸다.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추진하다 보니 ‘제품 개발’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은 익명을 요구한 한 외부 전문가의 분석이다.

“남 부회장은 LG전자가 ‘완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제조업체에서 기업간거래(B2B) 및 솔루션 제공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 장기적 비전은 틀리지 않았다. 다만, 남 부회장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갭(gap)이 존재했다. 조직이 ‘급진적인 방향 전환’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려다보니, 정작 제품 개발이라는 기본을 놓쳤다.”

남 부회장의 ‘마케팅 드라이브’에도 평가가 엇갈린다. “시장의 흐름을 반영한 올바른 선택”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겉포장’에 치중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온다. 그는 취임 초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고객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요구를 자세히 관찰하고 발견해 제품에 반영하자는 ‘소비자 인사이트(Insight) 마케팅’을 도입한 것도 그다.

그 때문일까. 지난 몇 년간 LG전자의 히트상품인 초콜릿폰 롤리팝폰 쿠키폰은 모두 감각적인 디자인과 마케팅을 내세워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다. 2008년 인도에서 대박 난 LG전자의 ‘야채칸 냉장고’도 ‘인사이트 마케팅’의 결과다. 인도의 수십 가정에 관찰 카메라를 설치해 주부들의 행동 패턴을 살핀 뒤, 야채 신선도를 중시하는 이들의 입맛에 맞춰 ‘야채칸 냉장고’를 출시해 인기를 모았다. LG전자의 다양한 실험은 언론과 학계에서 ‘마케팅 모범사례’로 각광받기도 했다.

하지만 ‘텐 밀리언셀러’ 초콜릿폰의 성공은 LG전자에 오히려 독이 됐다. 지난해 11월 애플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한 뒤에도 LG전자는 고가의 피처폰(일반폰)인 뉴초콜릿폰에 주력했다. 뉴초콜릿폰 역시 마케팅과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최고 아이돌스타인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웠고, 세련된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 최고 사양인 8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해 기능도 차별화했지만, 결국 스마트폰 공습에 무릎을 꿇었다. 신영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모토로라의 사례를 들어 LG전자가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원인을 분석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폰의 빅 히트 이후 후속작이 없어 2007년 1분기 이후 계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스마트폰 개발에 사활을 걸었고,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해 지난 2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피처폰으로 괜찮은 수익을 올려 거기에 안주했다. 피처폰에 실패했다면, 스마트폰 개발에 좀 더 빨리 박차를 가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의 위기가 LG전자에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

‘파격적인 조직 개편이 LG전자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도 논란거리다. 남 부회장은 취임 후 여느 국내 기업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파괴’를 시도했다. 먼저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을 위해 외국인 책임자 라인을 구축했다. 현재 직책 앞에 ‘C’가 붙는 C레벨 임원 9명 중 5명이 외국인이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더모트 보든, 최고구매책임자(CPO) 토마스 린튼, 최고공급망관리책임자(CSCO) 디디에 쉐네브, 최고인사책임자(CHO) 피터 스티클러, 최고전략책임자(CSO) 브래들리 갬빌이 그 주인공이다.


‘3지’가 망쳤다?

LG전자 에어컨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휘센 에어컨 광고의 한 장면.

C레벨에 외국인을 채용하는 것은 상상 이상의 변화를 가져왔다. 영어통이자 전략통인 남 부회장은 모든 임원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공식문서도 영어다. 대놓고 표현은 못하지만, 일부 임원들은 영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의 외부 인사를 임원으로 대거 영입하며, 조직 내에 ‘보이지 않는 갈등’도 생겼다. 남 부회장은 취임 초 경영전략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컨설턴트 박민석(41·현 액티엄 대표)씨와 최명화(45)씨를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와 인사이트마케팅팀장(상무)으로 임명했다. 박씨는 다른 외국인 C레벨과 달리 맥킨지에 소속을 두고 1년 넘게 근무하다가 다시 맥킨지로 돌아갔다. 남 부회장의 ‘맥킨지 사랑’은 잘 알려진 사실. 그는 과거 LG전자와 LG텔레콤 시절 회사의 전략과 사업방향을 고민할 때 맥킨지에서 주로 컨설팅을 받아 실제 경영에 접목시켜왔다.

남 부회장은 이외에도 한국 P·G 출신인 이관섭(41) HE(홈엔터테인먼트)마케팅전략팀장(상무)과 이우경(45) HE마케팅팀장(상무)을 영입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마케팅 스타군단’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를 두고 회사 내부에서는 “맥킨지, P·G, (주)LG의 ‘3지’가 LG전자를 망친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여기에는 ‘전통 LG맨’들의 불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음은 남 부회장 취임 후 LG전자를 퇴사한 한 사원의 얘기다.

“회사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지 않은 외부 인사들에게 의사 결정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영방식에 대해 ‘전통 LG’맨들 사이에 불만이 생겼다. 영역 전문가가 아닌 컨설팅회사 출신 임원이 ‘사업을 얼마나 알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맥킨지와 P·G에서 영입된 30, 40대 임원들이 회사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 (주)LG의 경우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3지’에 포함된 것 같다.”

한 외부 전문가는 최근 LG전자의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위적인 조직 구성’을 지적했다. “파괴적인 조직 개편이 의사결정에 혼란을 야기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LG전자는 2~3개월이면 패러다임이 변하는 IT업계에서 ‘스피드 경영’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스마트폰은 물론 LED TV와 3D TV 대응이 모두 한발 늦었기 때문이다. 이 결과는 올 2분기 실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하지만 파격적인 조직 개편을 ‘늦은 의사 결정’의 원인으로 설명하는 것에 대해 LG전자는 반박한다. 오세천 LG전자 홍보팀 부장은 “글로벌 스탠더드 경영이 오히려 빠른 의사결정과 부드러운 상하관계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임원이 덜 권위적이고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선호해, 오히려 직원들이 임원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었다. 업무에 있어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과 업무를 글로벌한 관점에서 보게 된 것도 성과다.”

중저가 → 프리미엄 시장

시장의 관심사는 이제 ‘LG전자가 어떻게 부진을 극복할 것인가’다.

반전을 노리는 LG전자는 올해 실적의 성패를 가를 스마트폰 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들어 채용한 휴대전화 연구원만 800여 명. 현재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는 전 부분에 걸쳐 신입 및 경력 연구원을 모집하는 중이다. 계열사인 LG CNS의 소프트웨어 개발자 500여 명도 파견 근무 중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썬더(thunder)’라는 내부 프로젝트. LG전자는 이를 통해 옵티머스Q를 모태로 한 첫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을 올가을 전 세계 120여 개 이동통신사와 손잡고 판매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운용체제(OS) 2.2버전에 최적화된 이 제품은 최신 구글 서비스를 지원한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 갤럭시 등 80만~90만원대의 고가 프리미엄폰. 반면 LG전자는 중저가 제품을 먼저 선보인 뒤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는 역발상 전략을 택했다.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은 200~300달러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출시된다.


김경환 LG전자 홍보팀 과장은 이 ‘거꾸로’ 전략에 대해 “고가에 형성된 스마트폰 가격대가 중가 이하로 이동할 것을 예측하고 미리 길목을 차단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MS 윈도폰7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유로화 하락의 악재를 겪었던 TV 부문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LG전자가 올 2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47%나 증가한 630만대의 평판 TV를 판매했음에도 수익률이 급락한 데에는 고부가 제품인 LED(발광다이오드) TV 비중을 늘리지 못한 것이 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에 LG전자는 3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LED TV 제품의 판매량을 늘린다는 목표다.

LG전자는 올 2분기에 77만대가량의 LED TV를 판매했다. 1분기 33만대의 판매 실적에서 두 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의 LED TV 시장 점유율은 10%대로 접어들었다. 현재 LED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35%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한화증권 김운호 연구원은 “시장에 늦게 뛰어든 LG전자가 높은 기술력을 강조하는 프리미엄급 직하형 LED TV 생산에 집중하다보니, 보급형인 에지형 LED TV 판매에 주력한 삼성전자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아직 제품의 질에 덜 민감한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LG전자 측은 이에 대해 “LG전자의 LED TV 평균판매단가(ASP)는 1450달러로 삼성전자(1363달러)를 압도해 실속 면에서 더 뛰어나다”며 고급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특히 하반기 출시되는 두께 7mm대의 세계 최박·72인치 세계 최대 풀 LED TV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태양전지와 차세대 LED 조명

기업의 체질 개선을 위해 ‘미래의 먹을거리’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올해 태양전지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1월부터 유럽지역에 태양광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이미 올해 말까지 생산될 모듈 120메가와트(MW)의 공급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차세대 LED조명에도 선행투자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김경환 LG전자 홍보팀 과장은 “하반기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될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에도 기존 형광등을 LED조명으로 전면교체하는데 이전 대비 45% 이상 전력소비량 절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에어컨-홈네트워크-빌딩관리솔루션 등을 연결해 ‘2013년 글로벌 톱 총합공조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LG전자의 로드맵에 대한 외부 시각은 어떨까.

복수의 애널리스트는 “올해 4분기까지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LG전자의 최대 고객인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에 애플이 아이폰을 공급할 경우 LG전자가 추가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장기적으로 부진을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에는 대다수가 공감했다. 윤혁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미래 ‘N스크린’ 시대에 대응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트렌드가 될 ‘N 스크린’은 언제 어디서나 IPTV, PC, 모바일 단말기로 게임,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을 끊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따라서 TV, PC, 휴대전화 단말기를 모두 생산하는 LG전자는 단일 제품군을 만드는 다른 업체에 비해 우위에 있다. 또한 향후 통신사업자가 ‘맞춤형 휴대전화 단말기’ 생산을 요구할 때, 그에 맞춰 신속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는 역량도 갖췄다.”

한 기업전문가는 최근 LG전자의 부진에 대해 “‘팔로어 트랩(follower trap)’에 갇혔다”고 표현했다. 몸을 내던져 새 사업을 개척하기보다는 ‘착한 2등’으로 1등을 따라가는 데 안주하다보니, 급격한 트렌드 변화에 늘 뒤처진다는 것이다. ‘팔로어 트랩’을 벗어나는 것은 LG전자가 풀어야 할 또 다른 숙제다.

LG전자가 휴대전화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을까. ‘세트 업체’에서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성공적인 구조 전환을 할 수 있을까. LG전자의 도전과 응전을 지켜볼 일이다.   
Posted by vividream
카테고리 없음2011. 11. 27. 15:18


‘과거 좋았던 시절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LG전자의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하고, TV 사업도 글로벌 불황 속에 고전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호재라고는 ‘잡스 사망’ 정도밖에 없다”고 푸념할 정도다. LG전자의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신용평가사들이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시장 일각에선 ‘기다릴 대로 기다렸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내부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회사의 쥐어짜기에 일부 직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자계열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도 동반 침체다. LG전자의 문제점과 반전의 조건을 살펴봤다. ◆시장 주도권 놓치고 내부 혁신도 미완◆ 

# “MS 측에서 LG전자에는 특허료와 관련해서 접촉을 해오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현재 MS와 로열티 협상을 진행하는 것은 없는 거죠. 우리 입장에선 곤혹스럽습니다. MS가 삼성전자와 대만의 HTC에만 특허 관련 소송을 했는데, (시장에서 보면) LG전자는 관심의 대상이 아닌 게 돼 버렸어요.” (LG전자 관계자) 

얼마 전 삼성전자와 MS가 안드로이드 특허 관련 협상을 타결했지만, LG전자는 아예 대상에서 빠졌다. LG전자 입장에선 MS 측에 협상을 해달라고 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LG전자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앞서 무디스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최근 LTE(4세대 이동통신) 도입으로 반짝 기대감을 품었던 LG전자로선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시장전문가들은 LG전자의 수익성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국제신용평가사들의 LG전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3분기 실적 예상과 무관치 않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300억~400억원 수준. 2분기 영업이익은 1582억원이었다. 시장의 예상이 정확하다면 4분의 1로 급락하는 셈이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폰 사업을 필두로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고전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3분기에 휴대전화 사업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의 또 다른 간판인 HE사업부(TV 담당)도 1000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다. 유럽,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악화가 주범이다. 무디스 측도 “LG전자의 휴대전화 산업부문 경쟁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해졌고, 세계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다른 사업부문의 영업실적을 단기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등급 전망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디스는 4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등급 하향 조정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1. 미미한 스마트폰 존재감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6%에 머물렀다. 애플(18.5%)과 삼성전자(17.5%)는 물론 HTC(11%)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사정은 정반대였다. 2009년 2분기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부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30%를 넘어서며, 당시 LG는 2012년 글로벌 톱2를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때까지였다. 애플 아이폰과 뒤이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공세 속에 지난해 2분기부터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은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문제는 아이폰 충격을 받은 기업이 LG전자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아이폰과 특허를 놓고 다툴 만큼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회복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LG의 조직문화와 개발인력, 일관된 전략 부재 등이 LG가 삼성에 뒤처진 이유로 꼽힌다. 

경쟁업체의 한 임원은 “삼성전자만 한 기술력도 없고, 팬택처럼 발 빠른 대응도 못 했다. 근본적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술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기술력 부족은 인력과도 관계가 있다. LG전자의 휴대전화 관련 개발인력은 6000명 남짓 수준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3분의 1 수준이다. 

이마저도 소프트웨어 관련 인력은 양과 질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크다는 게 LG전자 직원의 토로다. 

여기에 전략적 판단 실패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전 경영진들이 피처폰에만 올인했다”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이 없었던 데다, 노하우가 없다는 이유로 시장 변화를 애써 무시하고 ‘내 길 간다’ 식 대응을 해 화를 불렀다”고 했다.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닥친 이후에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2. 毒이 된 人和 

지난해 구원투수로 전격 투입된 구본준 부회장이 내세운 모토는 ‘독한 경영’이었다. 구 부회장이 품질 경영, 직원들 기 살리기 등을 앞세워 독한 경영을 내세웠던 이유는 LG전자의 부진이 ‘안이한 문화’와도 관련이 있다는 평가에서 나왔다. 

실제 LG전자의 내부 문화는 IT, 특히 변화가 심한 스마트폰 사업과는 걸맞지 않다는 내외부의 목소리가 강하다. 

조직개편이나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정작 필요한 부분(R&D)에선 인력이 부족하고, 지원부서 등 필요 없는 곳에서는 남아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연말 인사에서 구조조정설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자연 ‘신상필벌’도 무뎌졌다. 

LG전자 고위 임원은 “실무진들은 ‘잘못해야 다른 부서로 옮기는 정도’로 여기는 문화가 있고, 전략적 대실패를 저지른 고위 인사들이 여전히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A투자자문사 대표는 “LG전자는 지금 2등도 아닌 하위권에 불과한 회사다. ‘인화’라는 사훈은 좋은 얘기지만 지금은 인화를 강조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약간은 느슨한 분위기는 리스크를 지는 일에도 독약이 됐다. LG전자에서 퇴사한 연구원의 이메일에는 “혁신을 위해선 위험감수가 가능해야 하는데, LG전자에선 아이디어가 구현될지조차 확실치 않은 상태에서 투자수익률(ROI)부터 먼저 계산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3. 늦은 의사결정·약한 글로벌망 

안이한 분위기는 실무진에서의 의사결정에도 문제를 야기했다. 통신계열사인 LG유플러스 직원의 전언. 

“업무상 단말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동시에 접촉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개선사항이나 아이디어를 주면 내부적으로 빨리 의사결정을 해 결과를 통보해 오지만, LG전자는 늘 삼성전자보다 한발 느리다. 사정이 이러니 삼성전자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LG그룹 계열사의 또 다른 얘기. “2009년 글로벌 IT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관련 OS, 앱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 때도, LG전자 경영진들은 ‘카메라 폰’ 화소 경쟁에서 앞섰다며 기뻐하고 있었다. 실무진에서 경쟁사 동향을 전했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등은 귓전으로 흘려들었다.” 

한번 뒤처진 속도는 신제품 개발의 뒷북치기로 이어졌다. LG전자도 옵티머스 시리즈를 꾸준히 내놓고 있지만 애플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를 뒤집을 만한 성능을 보이지는 못했다. 그나마도 OS 업그레이드 등 사후관리도 문제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해서인지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성, 꾸준한 업그레이드 등 사후지원에서 아직도 경쟁사 대비 뒤처진다”고 말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긴밀한 협조도 부족한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갤럭시 넥서스’를 선보이는 등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기업으로 떠올랐지만, LG전자는 OS 업그레이드 작업도 허덕이는 실정이다.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로 안드로이드 시장에서의 LG전자 지위는 더욱 불확실해진 데다, 윈도폰 진영 역시 LG전자에 우호적이지 않다. MS 측은 노키아와 HTC, 삼성전자를 최우선 파트너로 삼고 있다. 




4. 관련 사업·계열사 동반 부진 

삼성전자는 3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갤럭시의 흥행 성공이 주요인이었지만 반도체, LCD, 스마트TV 등이 서로 도와주는 효과도 있었다. LCD가 부진하지만 반도체가 근근이 버텨주고, 스마트TV가 여전히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추세 등이 깜짝 실적을 견인한 것이다. 

LG전자도 스마트폰이 전부가 아니다. LG전자 전체 매출의 40%는 TV 사업에서 나온다. 그 밖에 세탁기 등 HA사업부와 에어컨 등이 효자 상품이었다. 하지만 이런 분야들도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TV 사업은 다른 사업부문에 비해서는 낫지만 기대한 만큼 좋은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점유율을 점차 높이고 있는 미국시장과 달리 유럽에서는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아나리사 디치아라 선임연구원은 “휴대폰 사업부문의 약점과 강한 경쟁수준을 봤을 때 LG전자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변동성이 심할 것”이라며 “LG전자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 4G LTE 스마트폰과 3D TV 시장점유율 확대에 의존할 텐데, 두 부문의 성과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며 LG전자의 미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LG전자의 부진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자 계열사 동반 부진으로 이어진다. 이들의 실적은 다시 지분법 평가를 통해 LG전자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4분기 연속 적자다. 문제는 적자 폭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지난 2분기까지 누적적자는 1조원에 가깝다. 더욱이 3분기 영업적자는 상반기 누적 3371억원을 넘어서는 4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적자구조가 고착화하는 현상을 보인다는 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소형 디스플레이를 제외하고 TV나 모니터용 범용 제품은 경쟁은 격화하고, 원가는 오르는 상황이라 적자가 불가피하다”면서 “경기 변동에 따라 적자가 이어질 수 있다. 사내에선 적자구조 고착화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 흑자를 기록한 LG이노텍도 3분기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 시장 침체와 함께 무엇보다 부품 주요 공급처인 LG전자가 부진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V 업황 부진으로 LG이노텍 LED 사업부문의 영업적자 폭은 당분간 줄어들기 어렵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5. 갈 길 먼 구본준 리더십 

“큰 회사가 CEO 한 사람 바뀐다고 하루아침에 좋아질 거라 기대하지 마라.” 

올 초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에 참석한 구본준 부회장이 내놓은 말이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9월 17일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실패 책임으로 사퇴하면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1년여가 지난 현재, 과거보다는 나아졌다는 평가가 많다. 2분기까지는 휴대전화 부문의 적자 폭이 줄었고, ‘독한 경영’을 강조하며 내부 분위기도 다잡았다. 

실제로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CEO 직속 조직을 늘리고 품질경영에 필요한 R&D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더했다. 올 초 LS엠트론 공조 부문을 인수한 데 이어 수처리 전문업체 대우엔텍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2014년까지 경기 평택에 태양광, LED조명 등 성장동력 사업의 연구개발(R&D)·생산단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는 의견이 많다. 본질적인 문제인 휴대폰 사업부문의 인력 재배치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지는 못했다.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선 여전히 확실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여전히 이사회의 역할이 미진하다. 책임을 제대로 묻지도 못했고,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도 않는다. 안 좋은 얘기만 나오고 해결책을 치열하게 토의하는 모습은 없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외부 컨설팅을 많이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은 확실히 해야 하는데, LG전자 경영진은 컨설팅사의 뜻에 의지한다. 결국 책임을 떠넘기게 되고 추진력도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내부에서도 좋은 인력을 뽑아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거나, 외부 충원 인력들이 조직에 몰입하기보다는 나갈 궁리만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이 본 LG전자
기술력과 수익성 모두 하위권 맴돌아
 



2강 4약. 

글로벌 IT기업 6곳의 기술력과 수익성을 평가한 결과 LG전자는 ‘4약’ 업체로 분류됐다. 매경이코노미는 국내 IT담당 애널리스트 설문을 통해 글로벌 IT기업들의 휴대폰 사업부문 기술력과 수익성을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가했다. 그 결과 LG전자는 기술력에서 7.03점을 받으며 4위를 기록했고, 수익성은 4.03점으로 꼴찌였다. 반면 1, 2위를 차지한 애플과 삼성전자가 기술력에서 받은 점수는 각각 8.58점과 9.03점. 수익성 역시 애플은 10점에 가까운 점수(9.8)를 받았으며 삼성전자도 8.33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으며 LG전자와 큰 점수 차를 보였다. 

개발 속도 뒤처지고 완성도 낮아 

LG전자 기술력 점수를 7점으로 매긴 A애널리스트는 “개발 속도와 완성도 측면에서 타사에 뒤진다. 화질은 최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하면서 좋아졌지만 여전히 반응속도가 느리고 OS 적응력도 낮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OS가 업그레이드되면 기기에 맞는 신규버전이 나와야 하는데 LG전자는 타사보다 늦다는 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의 늑장대응에 대해 연구인력 확보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OS와 같은 소프트웨어 개발인력이 없다 보니 외부에 개발을 맡겼고 이에 따라 축적된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B애널리스트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연구인력 확보 문제부터 그렇다. 스마트폰 개발에 필요한 인력이 10명 정도라고 치자. LG전자는 5명 뽑아서 일하다가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한 명 뽑는 식이었다. 필요 인력 수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러니 신제품 개발 속도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올린 애플·삼성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IT 업체들 사이의 기술력 차이는 사실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차이가 나는 이유는 마케팅이나 홍보 전략에서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선도할 전략적 의사결정과 창의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타사에 비해 낮은 판매단가가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견도 있다. 애플의 판매단가는 400달러,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LG전자는 200달러 정도밖에 안 된다. C애널리스트는 “브랜드 파워가 약하다 보니 판매단가가 낮을 수밖에 없다. 소비자를 사로잡으려면 그만큼 새로운 제품을 내놔야 한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출시했다고 홍보했지만 출시속도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굳이 소비자들이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LG전자 휴대폰을 비싼 값에 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 평가 참여자
권성률(동부증권), 김운호(한화증권), 김지산(키움증권), 박성민(교보증권), 박원재(대우증권), 소현철(신한금융투자), 오세준(이트레이드증권), 우창희(LIG투자증권), 이순학(미래에셋증권), 한은미(하이투자증권) 

[김병수 기자, 명순영 기자, 조은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29호(11.11.02일자) 기사입니다]   
Posted by vividream